“가상 소설이긴 하지만 남북 관계를 다루는 만큼 북한군 배치도 등 많은 자료를 통해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우리가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을 갖춰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통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작가 이원호(63)씨가 남북 관계를 다룬 소설 ‘2014’(동아일보사 발행)를 최근 펴냈다.
 


2편으로 나누어 우선 상권이 나온 이 소설은 한 월간지에 연재될 때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예측한 듯한 내용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소설 속 시간인 2014년 백령도에서 우리 전투기 한 대가 북한이 쏜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후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담고 있어서다. 소설 속에서 우리 해병 사단은 대대적 반격을 하고,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전쟁이 발발한다.



“해병대 용사 46명이 북한에 침투하는 내용은 천안함 해군 희생자 46명의 변주로 보면 됩니다. 그들의 희생이 통일의 밑거름이 된다는 뜻이죠. 북한에서 노동적위대를 통해 내란이 일어난다는 설정은, 북한 체제를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나온 결론입니다.”



이씨는 기업 소설로 유명하지만, 우리 현대사와 남북 관계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에서 탈북자 이야기를 생생하게 취재해 소설로 쓴 적도 있습니다. 북한에 관한 많은 자료를 접하면서 우리 군의 자주국방 능력이 있을 때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더 확신하게 됐습니다. 전쟁 억지력 없이 평화만 외쳐서는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 ‘2014’의 뒷부분을 집필하고 있는 이씨는
“곧 하권을 묶어낸 후 현재 인터넷 신문에 연재 중인 ‘우남 이승만’도 책으로 펴내고 싶다”며 작가로서?열정을 내비쳤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